마이크로플라즈마 폐렴 5박 6일 입원 후기
벌써 12월의 끝자락인데 올 한 해는 식구들 모두 건강문제가 유달리 두드러진 한 해였던 것 같네요. 한참 백일해, 폐렴, 마이크로플라스마폐렴이 유행할 때 저희 아들도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폐렴에 걸렸답니다.
아이가 수학여행 다녀온 후부터 기침을 콜록콜록하기 시작하더라고요. 처음에는 여행 갔다가 와서 컨디션이 안 좋아서 감기가 걸렸나 보다고 집에 있는 약을 먹이다가 이틀뒤에도 차도가 없길래 집 근처 내과를 갔어요.
증상 및 입원과정
내과에 가서 증상을 이야기하니 증상이 발현된 지 며칠인지 물으셨고 일단 열이 나기 때문에 코로나, 독감도 의심을 해봐야 된다고 해서 두 가지 검사도 다 병행을 했어요. 다행히 코로나도 아니고 독감도 아니어서 일반감기약을 3일 치 처방받고 차도가 없으면 다시 방문하는 걸로 진료 약속을 잡았답니다
주말새 약을 먹으면 보통 호전이 돼야 하는데 열은 수시로 오르락내리락하고 기침이 호전이 되지 않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되어 인터넷을 막 찾아보니 요즘 같은 환절기에 백일해, 그리고 마이크로플라스마 폐렴이 다시 유행한다고 하더라고요. 아차 싶어서 다음 주 월요일이 되어 입원이 되는 어린이병원을 찾아서 금정어린이 병원에서 바로 진료를 받으러 갔지요
선생님께 진료를 받으니 폐렴이 의심된다고 하더라고요. 일단 폐사진을 찍고 정확한 원인을 위해 피검사와 나머지 검사들도 진행했답니다. 선생님께서 벌써 일주일이 지난 상태여서 폐렴이 많이 진행된 상태라 입원을 권유하셔서 당일날 바로 입원 절차에 들어갑니다
입원 시 준비물 및 치료과정
폐렴도 종류가 여러 가지 있는데 마이크로플라스마 폐렴일 경우 내성이 강한 편이라 일반폐렴과 다른 약을 써야 된다고 합니다. 첫날에는 일반폐렴 약으로 진행을 했는데 이후 마이크로플라스마 폐렴으로 확정되어 1차 약으로 변경하였답니다
첫날은 무조건 1인실로 입원을 해야 돼서 4층에 1인실 배정을 받았어요. 입원을 최소 3-7일 정도는 생각하고 오셔야 합니다. 한번갈때 필요한 물품들을 집에서 챙겨 왔는데도 중간에 생각나서 다시 가져오기도 했으니 잊어버리지 말고 한 번에 챙겨 오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보호자준비물
세면도구, 화장품, 칫솔, 치약, 수건, 슬리퍼, 편한 옷(잠옷), 이불, 베개, 책, 노트북, 텀블러, 믹스커피, 차종류, 햇반, 간단한 반찬, 과일, 휴대폰충전기등 기본적인 필수용품 준비하여야 합니다.
장기적으로 아이와 같이 생활해야 하다 보니 편한 옷은 필수입니다. 그리고 아이는 약기운에 취해 며칠간 열이 내릴 때까지는 엄마가 옆에서 해줄 수 있는 건 많이 없다 보니 엄마도 아이와의 병원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잘 보낼 수 있도록 책 같은 걸 가져오셔도 좋을 것 같더라고요
아이준비물
아이연령에 맞는 장난감, 책, 보드게임등 놀거리, 칫솔, 보온물컵물티슈, 휴지, 수건, 간식, 목에 좋은 따뜻한 차도 준비하시면 좋아요. 나중에는 수시로 가래가 생길 수도 있어서 두루마리 휴지 2개 챙겨 온걸 잘 사용했답니다. 저희 아이는 고학년이라 나중에는 보드게임이랑 책을 갖다 달라고 해서 증상이 많이 호전이 되었을 때는 심심하지 않게 잘 이용했어요.
총 6일간 입원을 했는데 3일째부터 증상이 차차 호전되어 갔어요. 첫째, 둘째 날은 밤새 기침을 해서 아이가 잘 못 잤고 특히 둘째 날이 피크였어요. 기침이 너무 심해서 오바이트를 했을 정도니깐요
서서히 셋째 날부터 차도가 보이기 시작했고 5일째 되는 날에는 열은 완전히 잡혀서 6일째 되는 날 일단 열이 잡히면 퇴원은 가능하다고 하셔서 퇴원을 했답니다
아이 학원 스케줄도 더 이상 미루기도 힘들고 학교도 일주일 결석한 상태인데 다행히 퇴원이 가능해서 일주일간의 힘든 병원 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입원후기 및 현재상태
마이크로플라스마 폐렴일 때 왜 입원을 권하는지 확실히 입원을 해보니 느껴졌습니다
일단, 수시로 간호사 선생님들이 들어와서 열체크 및 상태를 보고 주사 및 약을 맞춰서 주세요. 밤새 아이가 고열에 시달리면 집에서는 타이레놀을 먹이는 것 외에 물수건을 쓰는 방법밖에는 없는데 병원에서는 바로 기침주사 및 해열제 주사를 맞히니 빠른 대처가 가능했습니다
확산력이 빠른 폐렴이라 집에 어린 동생이 있거나 아기가 있는 집은 입원이 나을 것 같기도 해요.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쉽게 옮을 수 있으니 차라리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는 게 훨씬 나은 것 같더라고요
병원밥도 괜찮게 나오는 편이어서 아이도 입맛은 없지만 그럭저럭 먹기는 했어요. 초반 며칠간은 입맛이 없어서 밥도 거의 남기고 간식도 안 찾더니 4일째 이후로는 간식도 곧잘 먹고 서서히 면역력을 회복하는 단계로 접어들었습니다. 아마 집에서 통원 치료를 했다면 좀 더 치료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희는 처음에 1인실 입원했다가 상태가 호전되고서는 이후 4인실을 이용하긴 했지만 중간에 퇴원하는 친구들도 생기고 하니 꽉 찬 날은 많지는 않았어요. 하루는 저희만 있어서 1인실처럼 사용했고 다른 1팀만 있는 경우도 있어서 다인실도 크게 부담 없이 이용을 했답니다.
단, 4인실은 보통 꽉 차는 경우가 많아 입원하고 미리 다인실 이야기를 해야지 자리 나면 안내를 해주세요
2달째가 접어 들어가는 아이의 현재 상태는 퇴원 후 한 달까지는 간간히 기침을 했고 지금도 한 번씩 기침을 하기는 합니다.
폐렴이 발병하고 기침이 꽤 오래간다고는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오래까지 지속될지는 생각을 못했어요.
그리고 신랑이 하루 저 대신 보호자를 했었는데 면역력이 약해서 그런지 신랑은 사슬구균 폐렴이 2주 뒤 발병했답니다.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병원 출입을 하지 않도록 하세요. 가까운 가족에게 병이 전염될 수 있으니 주의와 세심한 관심이 필요할듯합니다.
환절기에는 도라지청, 따뜻한 차 자주 드시고 감기 안 걸리도록 유의하시기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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